뇌전증 사고 운전면허 사각지대

뇌전증 유전 전조증상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가 뇌전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뇌전증 사고 및 뇌전증 전조증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뇌전증은 뇌신경세포의 갑작스러운 이상 흥분으로 뇌 기능에 장애가 생겨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화된 질환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간질이라고도 불렸으나 용어가 주는 사회적 편견이나 낙인 효과 때문에 뇌전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증상인 의식을 잃고 쓰러져 거품을 물거나 온몸을 떠는 발작은 뇌전증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발작 양상인데요.

 

 

실제 임상에서는 멍하게 있거나 반응이 늦는 등 가벼운 증상이 더 많으며 장애가 일어난 뇌의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뇌전증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요.

 

연합뉴스 제공 - 사진

 

뇌종양, 뇌졸중과 같이 뇌에 국소적 병변이 있는 경우, 또는 뇌 속 해마가 굳는 해마 경화증 등이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도 원인조차 명확하지 않은 사례가 많습니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적절한 약물치료로 뇌의 조절 능력 상실로 인해 발작이 일어난 것이므로 항경련제와 같은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발작을 막을 수 있는데요.

 

대한뇌전증학회에 따르면 국내 뇌전증 유병률은 인구 1000명당 3.5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노년기에 들어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뇌졸중이나 뇌의 입은 손상이 원인이 될 수 있어서라고 하는데요.

 

뇌전증 연합뉴스 제공 - 사진

 

도로 위 시한폭탄 '뇌질환' ... 면허 관리제도 허술

 

그 밖에도 유전되거나 미숙아 등에서도 발생해 어릴 때부터 발작을 겪는 사람들도 있으며 뇌염이나 머리에 받은 외상이 유발하기도 합니다.

 

알코올 섭취도 뇌전증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코올금단발작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퇴행성 뇌병변 등이 뇌전증을 유발하는데요.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으로 발작은 전신 또는 부분적으로 발생하는데, 전신발작에는 소발작이나 대발작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 앓던 버스기사 저혈당 쇼크 일어나 사고

 

소발작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며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멍하게 앞이나 위를 바라보는 증상인데요.

 

일반적으로 수십 초 후 회복되며 대발작은 가장 흔한 발작 형태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피부나 입술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청색증을 동반합니다.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나오기도 하고 보통 발작 후 깊은 수면이 뒤따르며 일정 시기 동안의 기억을 잃기도 하는데요.

 

 

경찰 "뇌전증 환자 의식 잃어 사고 일어난 듯"

 

부분발작은 전신 발작과 달리 의식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며,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까딱하거나 입꼬리가 당기는 형태가 대표적입니다.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14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당시 충격적인 목격자 진술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자동차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해운대 문화회관사거리 교통사고 현장'이라는 제목의 목격담이 게재되었습니다.

 

 

당뇨 뇌전증 치매, 운전에 치명적인 영향

 

글을 쓴 A씨는 "사고 차량이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교차로에 진입했다"며 "피해자들이 차량에 부딪히면서 공중으로 날아오를 정도였다"라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부상자도 있었는데 거의 30미터를 날아갔고 자전거는 휴지가 됐다"고 목격담을 말했습니다.

 

이어 "7중 추돌에 과속 신호위반, 엄청난 속도였다"며 "브레이크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쾅쾅쾅쾅' 폭탄 터지는 소리만 연달아 났다. 3~4대 대파"라며 당시 참혹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는데요.

 

 

면허제도 허술 ... 신고 안하면 사실상 면허 발급

 

또 "가해자는 구조대가 문을 열자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며 "5거리 전체를 강타한 사고였다. 가해차량 앞쪽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검은색 SM5는 운전석 뒷바퀴가 박살났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택시를 견인해 갈 때는 아예 지지하는 바퀴가 온전한 게 없어서 바닥에 질질 끌려갔다"고 회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해운대 일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중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불의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끝을 맺었는데요.

 

해운대 교통사고 사망자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재욱 도로교통공단 울산지사 처장

 

그런게 없다고 자가 진단 체크를 내놓고, 허위로 체크한 거잖아요

숨기고 하는 분들 문제가 있어요.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망자 중 2명은 휴가 차 부산에 놀러온 40대 여성과 그의 고교생 아들로 알려졌으며 다른 한 명 역시 중학생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방학을 맞아 해운대구에 있는 친구 집에 놀러간 중학생 김모(13)군은 이날 오후 5시 16분쯤 귀가하려고 버스정류장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횡단보도까지 배웅해 주러 나온 친구 엄모(14)군은 김군과의 만남을 아쉬워하며 횡단보도 끝에 서서 김군이 멀어지는 내내 손을 흔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운대 교통사고 ... '죽음의 질주' 원인은?

 

하지만 몇 초 뒤 신호를 위반한 채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던 김 씨의 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덮치면서 꿈많은 한 소년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김군의 친구들 및 이웃들은 김군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미소를 잃지 않던 밝은 학생이었다며 슬픔에 잠겨있는데요.

 

특히 김군은 부모님이 지병으로 생계를 꾸릴 수 없는 상황이라 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지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씩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해 운전자 과거에도 3건의 차 사고

 

김군이 다니는 학교의 교감은 "김군이 방과 후면 친구들이랑 어울려 농구를 하는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김군에게 웃으며 ‘뭐가 제일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운동 선수가 꿈’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고 말했는데요.

 

김군 담임교사도 "솔선수범해서 학교 청소를 돕는 등 구김없고 밝은 학생이었다"고 기억하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운대 문화회관 교통사고 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홍모(44) 씨 모자 또한 여름휴가로 해운대를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는데요.

 

 

운전자의 과거 이력에 관심 쏠려

 

홍 씨는 10여 년 전부터 아들을 혼자 키우며 경기도 부천의 한 실리콘 업체에서 경리직원으로 일했습니다.

 

아들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리스타가 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요.

 

유가족들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1일 새벽 부산으로 내려와 모자의 시신을 운구해 부천으로 돌아갔습니다.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의 보상 문제에도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해자 김 씨는 올해 4월 19일 국내의 한 손해보험사에 대인보상 한도 무제한, 대물보상 한도 3억원짜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져 보험사에서 피해보상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피해자별 정확한 보상규모는 정확한 사고원인과 1, 2차 사고별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결정돼야 정해진다고 합니다.

 

 

'뇌 질환' 약 복용이 사고 원인?

 

그러나 형사 합의금의 경우 김 씨가 큰 인명피해를 냈기 때문에 '중과실치사상죄' 혐의로 구속될 개연성이 높아 처벌을 덜 받으려면 김 씨는 사망자 유가족들과 따로 합의해야 하는데요.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6분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김모(53)씨가 몰던 푸조 차량이 광란의 질주를 벌여 7중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해운대 교통사고로 보행자 3명이 숨지고, 김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20명이 다쳤으며 또 자전거를 포함해 총 차량 9대가 파손되었는데요.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가 공개되면서 참혹했던 사고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반대편 교차로에 있던 차량에서 찍힌 블랙박스 영상에는 흰색 차량이 신호를 보지 않은 듯 속력을 줄이지 않고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을 친 뒤 교차하던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았는데요.

 

뒤따르던 차량도 갑작스러운 사고를 피하지 못해 총 7대의 차량이 뒤엉켜 교차로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푸조 차량에 치인 보행자 4명 중 40대 여성과 고등학생 1명, 중학생 1명이 숨졌으며 교차로에서 연이은 연쇄 추돌사고로 차량 운전자, 탑승객 13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고 직전 사고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엑센트 승용차의 뒤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운대 사고 영상 YTN 제공 - 영상

 

해운대 교통사고 가해자, 과거에도 비정상적 사고 / YTN (Yes! Top News)

 

한편, 경찰은 김 씨가 뺑소니 과정에서 과속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인데요.

 

경찰은 이날 김 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