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지하철 사고

구의역 지하철 사고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의 모친이 아들의 사망사고와 관련 당국에 원인규명을 촉구하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과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31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비공개 일정으로 병원을 찾아 고인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또 지하철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박 시장은 유족을 만나 고인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박 시장은 전날 밤에도 유족을 만나러 병원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이날 오전 다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의역 지하철 사고 뉴스 방송 화면 캡처 JTBC 제공 - 사진

 

스크린도어 안쪽에서 보수작업하다 사고 당해

 

박 시장은 김씨 빈소가 차려지면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날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아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서울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는데요.

 

 

박 시장은 "이번 사고가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고발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또 경영 효율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그 실태를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는데요.

 

 

사고 이후 2호선 성수~잠실역 30분간 운행중단

 

박 시장은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진상 규명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지하철 공사 안전관련 업무 외주는 근본적으로 중단한다고 말했는데요.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정비하던 직원 사망사고

 

서울메트로는 8월부터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를 세워 안전문 유지·보수를 맡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이날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대합실에서는 김씨의 모친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원인규명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 나선 김씨의 모친은 숨진 첫째 아들이 "스무 살 먹고도 엄마 뺨에 뽀뽀할 만큼 곰살맞은 아이"였다면서 "늘 '책임감'을 강조하며 키웠더니 스스로 대학 포기하고 공고에 진학해 돈 벌어서 집에 갖다 주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차라리 우리 애가 게임이나 하고 술이나 마시는 아이였으면 지금 살아있을 것"이라며 "집에 보탬이 되려고 끼니 걸러가며 시킨 대로 일하다가 이렇게 죽임을 당했다"고 눈물을 쏟았는데요.

 

 

김씨의 어머니는 "내가 '회사 가면 상사가 지시하는 대로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우리 사회는 책임감 강하고 지시 잘 따르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죽음뿐인데 애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후회된다"고 가슴을 쳤습니다.

 

또 "서울메트로 설비처장이 찾아와서는 '전자운영실에 보고 안 하고 작업한 아이 잘못'이라고 했는데, 시킨 대로 했을 우리 아이가 규정을 어겨서 죽임을 당한 것이냐"면서 "언론이 내 원통함을 풀어달라"며 오열했는데요.

 

 

스크린도어 수리 제대로 공지됐는지 조사필요

 

한편, 구의역 사고 희생자인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씨는 지난 28일 오후 5시57분쯤 나홀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을 점검을 하다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변을 당했습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이윤을 위한 안전업무 외주화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면서 "열차 운행 시간에는 선로작업을 금지시켜 노동자의 생존을 보장하고, 외주화된 안전업무를 모두 중단시킨 다음 즉각 직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