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빈소 성모병원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빈소 성모병원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많은 후배 코미디언들과 연예계 후배들이 세상을 떠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구봉서가 27일 오전 별세했습니다.

 

향년 90세.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와 가수 윤종신을 비롯한 여러 코미디언들이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이경규는 27일 별세한 선배 코미디언 구봉서에 대해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6일 개막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공연차 부산에 머물고 있는 이경규는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봉서 선배님은 젠틀하시고 장난을 많이 치신 분이었다"고 회상했는데요.

 

그는 "나는 항상 선배님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심부름하고 자리 정리하고 했다"며 "내게 항상 장난을 치시고 농담을 하셨다. 참 좋은 선배님이셨다"고 말했습니다.

 

구봉서 별세 뉴스 방송 화면 캡처 YTN 제공 - 사진

 

이어 "전성기 때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다"면서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이시고, 우리 모두 선배님을 따라했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는데요.

 

 

구봉서가 1960~80년대를 구가하며 이후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면, 이경규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여전히 막강한 현역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경규는 "오늘도 저녁 7시에 공연이 있다"면서 "9시쯤 끝나면 서울로 올라가 새벽에 구 선배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가수 윤종신 또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윤종신 인스타그램 - 사진

 

윤종신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봉서 선생님 덕분에 잘 웃어서 복이 왔나 봅니다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구봉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최양락은 이날 한 매체에 "우리나라 희극계의 큰별, 대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비통한 심정은 모두가 다 같은 것이다. 눈물이 난다"면서 "전설 분들이 (자꾸) 가신다. 난 故 구봉서, 배삼용, 서영춘 이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코미디언의 꿈을 키웠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구봉서 한국 희극계의 큰 별이 지다

 

또 임하룡은 "예전부터 편찮으시다는 소식은 간간히 들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전국민이 아시다시피 구봉서 선배님은 코미디계뿐 아니라 영화, 방송계에 대단한 족적을 남기신 진정한 큰별이셨다. 다들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봉서 선배님은 진짜 나뿐 아니라 모든 후배들에게 친자식처럼 다정다감한 말을 해주신 분이었다. 겉으로는 퉁명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속정이 아주 깊으시다. 후배들한테 짓궂은 큰형처럼 대해주셨다. 존재감이야 말로 집안의 어른이셨다"며 구봉서를 추억했는데요.

 

 

개그우먼 박미선도 "그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엄하면서도 자상하신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셨다"라고 구봉서를 그리워했습니다.

 

 

김영철은 "최근 몸이 좀 불편하다는 얘길 듣긴했지만, 저도 조금 전에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면서 "신인 시절이었다. '날 알아보시겠지?'하고 방송국에서 선생님을 보자마자 한달음에 뛰어가서 인사했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열심히 하라고, 재밌게 즐기면서 해' 그리고 '잘하고 있어!' 라고 하셨다"고 말했는데요.

 

 

남희석은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로 구봉서를 추모했습니다.

 

부산에서도 많은 코미디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측은 27일 드림콘서트 공연 시작 전 구봉서를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코미디언 구봉서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가장 긴 유행어는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입니다.

 

 

구봉서는 故 서영춘, 배삼룡과 함께 한국 코미디 1세대의 트로이카로 구봉서 나이 1926년 북한 평양에서 출생해 1945년 태평양 가극단에서 아코디언 연주자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1961년 정식 데뷔 후에는 배삼룡과 콤비를 이뤄 활동했습니다.

 

커뮤니티 구봉서 - 사진

 

오랫동안 전성기를 이어가며 400여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습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는데요.

 

TV 라디오 영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벌인 구봉서는 지금도 회자되는 유행어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추억이 빛나는 밤에 구봉서 방송 화면 캡처 MBC 제공 - 사진

 

바로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로 시작하는 긴 이름인데요.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드셀라 구름위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라는 72자의 이름은 과거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원조가 서수한무로 시작되는거라고 하지만, 결국 김수한무로 시작되는 구봉서 유행어가 당시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당시 방송에서 구봉서는 외아들을 낳은 직후 작명가에게 이 이름을 지은 것으로 열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구봉서 빈소 서울 강남성모병원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2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라고 하는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